시선 1318은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10대 청소년을 바라보는 각기 다른 관점이다. 5명의 감독이 풀어낸 이야기는 시험 스트레스 문제, 미혼모 문제, 미래에 대한 불안과 답답함, 청소년의 시각에서의 청소년 문제, 다문화 가정의 인권문제 등을 이야기한다.
[진주는 공부 중] 방은진 감독.
옴니버스 영화답게, 취향에 맞게 골라 볼 수 있는 다양성이 있다. 첫번째 단편은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자연법칙을 어릴적부터 체득하고 있는 청소년의 슬픈 단면을 가장 밝은 화면 안으로 담아낸 이야기 <진주는 공부 중>이다. 한편의 뮤지컬을 편안하게 감상하는 느낌으로, 제도권 교육안에서 진정 하늘을 날고 싶은 욕망을 억압받는 아이들의 모습이 슬프지만 화면에서 만큼은 유쾌하게 그려진다. 남지현, 정지안 두 배우의 노래와 율동도 내내 기억에 남는 영화다.
[유.앤.미] 전계수 감독
총 5편의 단편 중에서 가장 시각적으로 편안한 느낌이다. 하지만 영화 자체는 그리 안정적이지 않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 역도 이외의 다른 꿈을 상상할 수 없는 현실에 놓인 아이와 내 의지대로 현실을 살지 못하는 아이의 고민은 비단 영화 속 아이들의 고민만은 아니다. 그래서 우울하고 건조할 수 밖에 없는 물이라도 한차례 뿌려 차오르는 바다만큼의 꿈을 느끼고 싶은 아이들의 바람이 담긴 영화이기도 하다.
[릴레이] 이현승 감독
릴레이는 청소년의 임신문제를 특이한 관점에서 접근한다. 왜 학생은 아이를 키우면서 학교에 다닐 수 없느냐를 반문하는 당돌함이 보편적인 통념과 이질감을 느끼게 한다. 그럼에도 일견 그들을 보듬고 보호하기 보다는 차가운 현실로 내모는 기성세대와 사회는 우리 스스로 한번 돌아보아야한다는 자성적 메세지를 은유한다. 박보영이 등장으로 업된 기분과 문성근의 "이것이 알고 싶다"를 연상케하는 장면이 마냥 웃음으로 머물지 않은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청소년 드라마의 이해와 실제] 윤성호 감독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은 영화는 5편 중 가장 색다르다. 색다름의 의미는 짜여진 각본과 가지런한 대사없이 즉흥적으로 이뤄진 비트박스와 자막 속에 잘 드러난다. 대선 벽보를 뒤로 한 화면 안에서 주저리 주저리 이뤄지는 대화는 갈피를 잡지 못할 정도로 중구난방이지만 그 속에 현실에 대한 그리고 미래의 꿈에 대한 생각이 엿보인다. 실제 10대 청소년이 직접 각본에 참여해서 만들어 나간 영화는 가장 자유발랄하고 형이상학적인 한편의 단편으로 거듭났다.
[달리는 차은] 김태용 감독
다문화 가정의 현실과 문제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 돋보이는 영화다. 2005년 기준 국내 초중고 혼혈 학생은 약 6천여명, 중학교 학업 중단율이 17.5%라는 점을 놓고 보더라도 우리사회의 다문화 가정에 대한 문제는 흘려버릴 수준을 넘어섰다. 김태웅 감독은 다문화 가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외와 외로움에 대해 감독 특유의 정서를 담아냈다. 현실을 도피하고 싶어 마냥 달리는 차은과 한국인도 필리핀인도 될 수 없는 차은 엄마는 서로 닮아있지만 외로움을 보듬어 줄 수 없는 사이다. 엄마와 딸이라는 정서적 교감이 서로를 끌어안을 때에 비로소 서로에게 평행을 달리는 마음이 열고, 서로를 끌어안은 따뜻함을 느낀다. 다문화 가정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그 속에 소외된 소수자들에 대한 한없는 따뜻함을 느끼기에 충분한 작품이다.